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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New

터미네이터 4 - 현란한 화면과 음향의 즐거움

by tAEhAN 2009. 5. 25.
터미네이터 4 - 현란한 화면과 음향의 즐거움

터미네이터 4가 개봉된 후 무생각적인 반응으로 극장에 가서 보게 되었다. 벌써 국내 관객 150만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나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나 싶다. 뭐 어차피 그렇게 쏱아져 나올거 라고 생각했던 전문가들의 관전평들. 터미네이터 1, 2의 서사적인 위대함을 노래하면서 아쉬움을 표현한다.

영화속에서 꼭 무었인가를 찾아내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그래야, 자신들의 존재가 정당화 될테니. 하지만, 난 그냥 일개 관객일 뿐이고, 내가 원했던 것은 입장료를 내고 2시간을 즐겁게  여가를 보내길 원했을 뿐이고 결과는 만족이었다. 축구로 비교하자면 인생역전을 일구어낸 영웅적인 스타나 너무나 아름다운 뒷이야기 같은 놀라운 감동은 하나도 없는 경기였지만, 무척 긴장감 넘치고 스피디하고 파워있는 스포츠 본연에 내용은 세계제일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충실하고 재미있었던 경기 정도로 볼수있다.
터미네이터 1, 2가 대작이고 이제는 SF명작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 터미네이터 4가 그 작품들과 비교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지금 터미네이터 4를 극장에 가서 보거나 앞으로 볼 사람들 중에서 터미네이터 1, 2 를 극장에 가서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터미네이터1은 비디오로 조차 제대로 본 사람이 거의 없지 않나? 그 작품들과 비교해서 평가 절하될 이유도 없거니와 비교를 해볼수 있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는다. 터미네이터 1, 2의 감동 때문에 이걸보러 극장에 가는 사람이면 별로라는 소리를 할수도 있기는 하다.

터미네이터 4는 굉장히 치밀하게 만들어진 액션영화이다. 줄거리와 액션이 잘 섞여진 작품이 일반적으로 훌륭한 액션영화로 불리운다. 하지만, 이 터미네이터 4는 오로지 순수하게 액션만이 훌륭한 액션영화로 봐야 할것 같다. 줄거리나 논리적 허점등이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걸어나오는 길에서 바로 생각날 정도로 그 다지 훌륭하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 관객들이 지루하게 딴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끊임없는 화려하고 볼만한 액션을 쉴새없이 그리고 그럴듯하게 보여준다.
나중에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이 보면 별로일수도 있겠지만, 액션감독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보면 현재로서는 최고의 교과서다. 한달후면 트랜스포머2가 나오니 그 기간은 무척 짧을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액션영화를 극장에가서 볼 생각이 있는 사람에겐 할말이 이거밖에 없다. "질러라!" 나중에 극장에서 보지못했음을 후회 할수도 있다.
HDTV 시대에 이제는 TV만도 못하다는 느낌의 화질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직 극장의 대규모 스크린에서만 느낄수 있는 현란한 화면과 귀청을 울리는 화려한 음향의 즐거움을 이 영화만큼 보여주고 들려줄수 있는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다.
P.S  :  영화 포스터도 본적없이 그냥 가서 보고난 후 존 코너역의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이
           아니라 마커스 역의 샘 워싱턴을 주인공으로 착각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만의 독특한 느낌이
           그나마 느껴졌던건 주인공 헷갈리게 하는 저런점 때문이었나? 나만 그런건 아니였나 부다.
           "I'll be back" 대사도 한번 나온다.
한번은 어쩔수 없이 해야해서 집어넣은 느낌이 나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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