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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요 ReNewAble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무대 - 이상벽의 평론

by tAEhAN 2009. 1. 15.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무대

1992년 MBC의 신프로 "특종TV연예" 제1회에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 이미 라디오에서는 소개되서 음악을 좀 듣는다는 청소년들에게는 이거 물건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었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TV 신프로 1회에 생판 초짜에 듣도보도 못한 검증되지 않은 음악을 들고나온 이 얼라들이 뽑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 만큼이나 쇼킹했던 저 무대는 90년대 문화 아이콘에 이견이 없는 일치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뽑히는 결정적 이유의 시초가 된다. 그냥 큰거 한방도 아니고 뇌세포 사살에 가까운 엄청난 쇼크였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를 결정 지어준 사건이었다. 이 무대 이후로 서태지를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 일개 가수로 대할수 있는 이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세대차이 때문에 이해 못할거라는 편견은 편견일 뿐이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작곡가 하광훈, 작사가 양인자, 연예평론가 이상벽, 가수 전영록의 평가중에서 가장 훌륭한 평론을 한 사람은 이상벽씨이다. 나머지 세사람은 자기가 속한 전문분야에 대하여만 평가를 하도록 임백천씨에게 유도 받았기 때문에, 작곡,작사,가수 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평가를 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문가였었지 전문평론가는 아니었고, 누구나 다 아는 쓸데없는 사실만 나열했다.
 
평론은 가수와 팬들을 이어주는 교량같은 역활을 해야하는데, 그들은 팬이나 가수와는 동떨어져서 자신의 입장에서만 관심이되고 분석할 필요가 있는 이야기를 한다. 다시 말해 팬들은 들을 필요가 없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할 내용을 말하고 만다. 어지간한 음악팬이면 코웃음밖에 안나오는 기초지식만 보여준것이다. 초보자들도 다 알수있게 쉽게 이야기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몇일전에 음악 잘아는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보다도 수준떨어지고 내용 빈약한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한꼴이다. 그리고, 아는것은 많지만 자기 지식에 빠져서 큰 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연예평론가로 소개됬지만, 교양MC가 직업이라고 할수 있는 이상벽씨는 정말 놀라운 평론을 해준다. 서태지의 노래가 팬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보여질지를 꿰뚫어 보고있다. 팬들은 그냥 노래와 춤이 좋아서 그냥 좋다고 느끼겠지만, 그냥 좋은건 사실 없다. 내가 알아보지 못하고 있을뿐, 사람이 감정을 느낀다는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고, 이상벽씨는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그 감춰진 내용을 정확히 찝어내서 팬들에게 말해준다. 대단히 신나고 열정적인 곡이지만 그속에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사가 감추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저 정신없는 새로운 노래를 전문지식없이 준비없이 보았을 텐데, 놓치지 않고 간파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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