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감독 : 홍기선
출연 : 정진영, 오광록, 장근석, 고창석
장르 : 범죄, 미스터리
이 영화는 언론에 공개되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사실을 느리고 천천히 그리고 지겹다고 느껴지도록 똑같이 그려 나간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결말을 한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영화관계자들이 발품을 팔아서 어렵게 알아낸 놀라운 사실이나 치밀한 분석과 빈틈없는 논리같은건 정말로 하나도 없다. 영화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건 없다. 출연자들 출연료 이외에는 들어간 돈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드는 시대에 뒤쳐진 아마츄어적인 영상만이 느리게 돌아간다.
난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그냥 자극적인 실화를 이용해서 대충 손쉽게 돈벌자는 생각이 었나? 다른 무엇이 있는가?
감독이 알고 싶던건 고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였나?
비슷한 종류의 영화로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는 "미치도록 잡고싶었다" 라는 명대사가 있다. 그리고, 관객들이 범인을 미치도록 잡고 싶어하는 형사들과 공감을 느끼게 만들어 낸다. 관객들도 영화속 주인공 형사들처럼 범인을 잡고싶어 안달이 나게 만들며, 영화의 방향을 잡아간다.
이 영화는 하지만 아무런 방향도 주제도 목적성도 신선함도 없다. 그냥 지나간 과거의 자극적인 실화를 무색무취의 어디선가 지겹도록 많이 봐온 저렴하고 지루한 방식의 영상으로 그냥 쭈~~욱 써내려 간다. 이걸 돈받고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감독의 의도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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