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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100:0으로 이긴 농구감독 해임 - 스포츠맨쉽의 승리다.

by tAEhAN 2009. 1. 27.

100:0으로 이긴 농구감독 해임 - 스포츠맨쉽의 승리다.


미국 텍사스주의 여자 고등학교 농구경기에서 100 : 0 으로 상대방팀을 이긴 농구부 감독이 해임됬다는 뉴스가 토픽으로 떴습니다. 그리고 이걸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 정도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군요. 정말 100 : 0 이라는 스코어가 진실된 스포츠 맨쉽경기에서 나올수 있는 점수일까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중요한 이야기는 쏙 빼버리고 자극적이고 그냥 웃기는 내용인것 처럼 살짝 이야기를 잘못 이해하도록 소개를 해놓았지요. 전형적인 언론들의 자기 기사 팔아먹기 위한 사실 날조죠.

농구부 감독이 해임된 이유는 이긴팀의 여자 농구팀이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평범한 미국인들의 수준높은 가치관 때문입니다. 그 경기는 전교생이 20명 밖에 안되는 특수학교의 선수 8명으로 구성된 팀과의 경기였다고 합니다. 또한 경기는 이긴팀의 홈구장에서 열렸으며 경기내내 관중들은 1점도 주지마라 100 : 0 으로 이겨라 등의 상대방을 조롱하고 멸시하면서 가지고 놀았다고 합니다. 선수들은 그런 관중들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3점슛을 남발하면서 고득점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고 딱 100점만 냈습니다. 마지막 쿼터가 끝나기 4분전에 100 : 0 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4분동안 더이상 점수를 내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짓밟아 눌르고 모욕을 주어서 나의 기록과 명예를 올린것입니다. 패배한 팀의 한 선수는 전반전이 끝날때까지 볼을 잡아보지도 못해서 울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것이 스포츠 경기 입니까? 0점을 내기 위해서 선수가 모자라서 8명으로 꾸려가는 팀에게 미국 전체에서 강호로 불리는 팀이 주전,후보 총동원해서 경기 끝까지 올코트 프레싱 한것이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입니까?

경기에서 이긴팀의 교장은 그 사실을 부끄러워 한것이고, 사과를 한것입니다. 100 : 0 으로 이겨서 뉴스에 기사가 떠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자신들이 혹시 불이익을 받을까봐 해임한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선수이기 이전에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잘못된 행동에 벌을 준것입니다. 그런짓을 하도록 시키고 자랑스러워하는 감독을 해임한 것이구요.

승리가 절대적인 목표인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도 승부가 결정나면 상대방 선수들이 조롱받거나 상대편팀 팬들에게 모욕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너무 심하고 격한 경기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고있는 팀은 계속 격하게 따라 붙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그런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사람들이 인정하기 때문에 큰 점수차로 지던팀의 선수가 경기중에 싸움을 해도 인정해 주고, 단지 몇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는거지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나와 내팀과 팬들을 모욕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싸운것에 대해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부상을 당하지 않을정도의 그런행위를 폭력이라고 말하지도 않구요.

아무리 스포츠경기라도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는 있는겁니다. 어마어마한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중에 상대팀이 한점도 못 넣게 하기위하여 올코트 프레싱을 하고 3점슛을 남발한 감독과 선수들은 비난 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100 : 0 이라는 재미있는 스코어를 내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슛을 날려볼 기회조차 주지않고 조롱하면서 이긴 승리는 기록에서 삭제되야 할만큼 부끄러운 것입니다. 패배한 팀의 선수들도 드리블 연습도 하고 슛연습도 하고 리바운드 연습도 했을것입니다. 그것을 보여줄 기회조차 안주고 너희는 평생 드리블 연습이나 해라라는 가르침을 준것이 자랑스러운 일인가요?

 그 어떤 스포츠경기에서도 승리가 확정된 팀이 지고있는 한수 아래의 팀에게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수를 써서도 이기면 장땡인것이 스포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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