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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미네르바' 복고정치쇼 Vs 최양락

by tAEhAN 2009. 1. 14.
  '미네르바' 복고정치쇼 Vs 최양락

2009 년 신년 벽두에 최고의 코메디 화제가 된 코메디쇼가 두개가 있다. 한명은 10년만에 나타나 찬란했던 지나간 과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시원한 한방을 날려 성공한 돌아온 스타 최양락이고, 또 다른 코메디쇼는 '미네르바' 라는 이제는 재미도없고 별 흥미도 가지기 힘든 20년전 성인무대에서나 통할 저렴하다 못해 싸구려처럼 보이는 초극단 막장 케이블 TV수준의 소재를 가지고 공중파 프리미엄 시간대에 바뀐점이 무언지 도데체 이해가 가지않는 철지난 쌩쇼를 한 복고풍 정치판이다. 이 두가지 코메디쇼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지나간 추억속에서는 각자 지지자와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적이 있는 나름대로 검증되고 지지층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일반인들에게 보통사람들은 따라가기 힘든 타고난 재주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았던 이 두 사람들은 2009년 1월 초를 기점으로 화려하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관객들의 반응은 비교체험 극과극 수준의 엄청난 차이의 평가를 받고있다.

왜 이들은 극심한 불경기시절에는 언제나 자주볼수있고 이제는 당연한 유행의 한 종류라고도 볼 수 있는 비슷한 "복고풍" 이라는 코메디를 하였지만, 한명은 예전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또한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 그가 출연하게 될 다음 주 방송의 시청률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 될 정도가 되었지만, 또 다른이는 기존의 팬들마저도 눈을 감아버리고 고개를 돌려버리게 만드는 하지 않으니 만도 못한 참혹한 외면을 받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한사람이 이시대와 코드가 일치하고 다른사람은 틀려서가 아니고, 두 코메디언의 관객이 어느 한사람을 편애하기 때문에 생긴것도 아니다. 물론 개중에는 어느 한사람을 편애하는 사람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그 숫자는 인기의 척도를 가름할 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는 아닐것이다. 원인은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그들의 마음가짐과 노력이지 않을까?
최양락도 한때는 경인방송등 작은방송사에서 지난 전성기시절의 자기 꽁트를 아무런 변화없이 단순 복제하여 재판매를 한적도 있고, 왕년의 친구 코메디언들과 지나간 코드의 철지난 개그를 한적도 있다. 케이블 TV에서 그 방송을 본 나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다. 저것이 나를 배꼽잡게 웃기던 그시절 황제 개그맨이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런 개그를 하는 최양락이 어떤면에서는 좀 밉게도 보였다. 즐거웠던 내 추억의 일부가 값싼 출연료 몇푼에 박살이 나는 느낌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나이 마흔다되가는 20년후의 원더걸스가 싸구려TV에 지난 과거를 저렴하게 팔고다닌다고 생각을 해보시라.

하지만, 올해 되돌아온 최양락은 달랐다. 별 의미없는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감정전달이 풍부해서 나도 모르게 주의를 집중시키게 만드는 구수한 말로 시작하여 마지막에 반전과 위트를 곁들인 대폭소 배꼽잡아유~ "복고풍" 개그는, 필요없는 말은 절대 하지않는게 이익이고 처음부터 직설적인 화법으로 짧은 "하하" 탄성을 만들어내 상대방을 넉다운 시키는 초간단 "현대풍" 개그와는 다르지만 많은사람들에게 구시대적이지 않고 새로움을 느끼는 개그로 다가온 것이다. 영어는 중요한 말이 제일 처음에 나오지만, 한국어는 그 뜻이 맨 마지막에 담겨있다. 영어세대에 밀려 영어식 표현이 대세이지만, 한국인이 한국어를 사용하는한은 "복고풍" 개그는 언제나 새로워질수 있고 끊임없는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다. 정신못차린 최양락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다시 부활하듯이 말이다.

'미네르바' 정치쇼의 문제점은 위에 써있는 경인방송 시절의 최양락을 보는것 같다는 점이다. 보수와 우파라는 소재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밑바닥에 적지않은 팬층을 보유한 막강한세력으로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최고의 인기소재를 손에 쥐고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20년전에 사용했지만 욕만 진창 얻어먹고 흥행참패하여 10년간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고같던 프로그램을 아무런 수정없이 또~~~~옥같이 복제하여 무책임하게 다시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단지 몇푼 안되는 출연료를 위하여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옛날모습 그대로" 말이다. 물론 어느사람은 큰돈을 손에 쥐게 되겠지만, '미네르바' 정치쇼에 자의반 타의반 참여할수 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돈도 못벌고 같이 참여한 사실로 욕만 더럽게 많이 먹고, 어쩌면 두번다시는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질것이다. 또한 수구, 꼴통 이라는 별명에 "독재" 라는 단어가 추가가 될것은 분명한 일이고. 소재로 사용된 '미네르바'또한 엄청난 손해를 볼것이다.
수구, 꼴통, 똥고집 <=> 급진, 무능, 무책임  <--- 같은 단어들은 상대방을 비난하고 얕잡아 부르는 말일 뿐이지만 "빨갱이, 간첩, 독재, 군사정권" 같은 단어들에는 반드시 제거 해야만 한다는 국민들의 공감대와 속뜻이 숨겨져있고, 우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온도 차이 또한 무척 심하다는것도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것이다.
책상을 탁치니까 억하고 쓰러졌다.
위의말 한마디에 어쩔수없는 현실에 적응하며 살던 국민들이 일어섰던 과거를 벌써 망각한 것인가?
한번의 실수나 패배, 능력의 모자람 자체는 용서 받을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뒤집어 씌우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면,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가게 되고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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