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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프로블로거! - 독자가 판단하나? 아니면 기업인가?

by tAEhAN 2009. 5. 15.

며칠전 고수도 가지고 논다는 훌륭하신 마케팅블로거의 포스팅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었다. 이유는 포스트 중간에 연예인 쇼핑몰 링크를 걸어놓으면서 중간중간에 자신의 광고를 달아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된 이유는 자신의 광고를 마치 자신이 쓴 글인것처럼 표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광고링크를 본문에 달아서가 아니다. 신문에 광고가 달렸다고 욕하는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현재 사실상 없다. 하지만, 광고를 기사인척 하는 눈속임 기사들에 대해서는 곱지않은 시선이 있지않나?

그리고, 블로거들 솔깃하게 하는 말을 한마디 더 썼다. 그날 매출이 블로거들 한달매출을 능가한다고 말이다. 아마도 블로거들이 일반 독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때 그 블로거님은 돈을 벌겠다는 블로거들로 장사를 하겠다는 생각인가 보다. 물론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한고 좋게 생각한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능력이 안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관심도 많은것 아니겠나.

내 블로그 공지에도 있듯이 돈을 버는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방법은 돈을 벌겠다고 몰려드는 사람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돈을벌기 위해서 이미 돈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는 100% 알짜배기 손님들이기 때문이다. 서부개척시대에 돈을 벌기위해 서부로 떠나는 사람들은 푼돈에 노동혹사를 당했겠지만, 정말로 부자가 된 사람은 뒤에서 그 사람들에게 청바지와 도시락을 팔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나도 그날 블로그 해서 처음으로 하루 수입이 10만원이 넘었다. 지금 새로나오는 CPM 이미지 광고가 대부분의 수입이었던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쌩초보들에게 유치찬란 뽕스런 사기를 치는 구글광고 하나로 말이다. 나도 참 너무나도 추잡한 저질스런 3류 블로거임이 그분 논리라면 된다. 정말 그런가? 사실 그런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아는것도 별로없는 무식한 3류블로거이지만, 그 마케팅블로그에 대해서는 굉장히 호감을 가졌고 사실 가서 많이 보고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가서 보고 아마도 배끼기도 할것이다. 그건 그 블로거의 능력이 나보다 훌륭하기 때문이고 내가 모자르기 때문이다. 내 맘에 안드는 글하나 올라왔다고 해서 다른 글들 또한 폄하하고 배울점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 나만 손해니.... 누가 나에게 블로그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그 블로그를 아마도 찍어줄거다.

하지만 1류블로거의 글이 다 옳은것은 아니지 않은가? 신해철이 늘 그럭저럭 괞찮은 말을 하다가도 입시학원 광고에 등장하기도 하는것이 인간사 아닌가. 초대작 아름다운 예술영화를 만들던 영화감독도 이 뭐병 스러운 돈아까운 졸작도 만들어 내듯이 말이다.

3류 광고 블로거인가 아니면 돈잘버는 1류 블로거인가가 논란의 중심이 아니고 광고를 광고라고 한것인가, 아니면 광고를 글의 일부라고 속인것인가가 중요한 것인데, 이상하게 말이 엉뚱한 곳으로 끌려간다. 물론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될수도 있다. 이런 링크광고가 이 블로거가 처음 한것은 아니다. 다른 파워블로거들도 많이 했었던 평범했던 일이다. 하지만, 그때는 말이없다가 지금 문제가 된것은 이 마케팅블로거가 본인이 밝혔듯이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3류 케이블방송에서는 PPL광고를 비롯해서 청소년들 조차도 비아냥거리는 허접스런일들이 매일 같이 반복되지만 그것이 이슈화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통령도 무서워서 쩔쩔매는 공중파 방송에서 그런것이 한번터지면 그것은 이슈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쁜 기업의 대명사가 된 삼성의 잘못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개탄스러운 중소기업의 행위들은 극소수의 사람들 이외에는 완전히 무시당한다. 이유는 이슈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영향력의 차이일 뿐이다.

즉, 3류블로거는 그런짓을 해도되고 파워블로거는 해서는 안되고가 아니란거다. 누구나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3류블로거가 그런것을 하면 무시해 버리는것이고 프로블로거가 하면 비판을 하는것이다. 3류블로거들에게만 관용의 잣대가 주어지고 누구에게만 가혹하고가 아니고, 각자의 능력에 영향력에 알맞게 받을만큼 받는것이다.

대한민국 파워블로거의 미래가 고작 자신의 글에 광고링크를 멋지게 연결시키느냐 아니면 티나고 촌스럽게 연결되는냐 따위의 차이로 결정되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번 쯤 해보자. 아무것도 뭍지도 따지지도 않는 천민 자본주의의 성지 미국에서도 저런 방법은 하지 않는데 말이다. 신문들도 망해가는 시대에 참으로 안일한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부부간의 불륜은 프리섹스의 대명사 미국일것 이라고 누구나 생각했었지만, 지난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놀랍게도 자본주의가 도입된지 얼마 안되는 가족중심의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중국이었다. 친자확인 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고 하던데... 나또한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는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버리는건 아닌가...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는 사람은 기업이 아니라, 바로 블로그 독자들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듯이 말이다. 독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글을 읽을수 있도록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뒤바뀌어 기업에게 편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글을 쓴다면 독자에게 이건 블로그가 아니고 광고라고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법이 시켜서 해야하는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할 도리다. 하루에 몇명오지 않는 3류 리뷰 블로거들도 지키는 독자를 위한 작은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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